지난해 고용률 22년래 최고…노인·초단시간 증가 두드러져(종합2보)

입력 2020-01-15 11:50   수정 2020-01-15 13:01

지난해 고용률 22년래 최고…노인·초단시간 증가 두드러져(종합2보)
취업자 30만1천명↑, 고용률 60.9%…유일하게 40대 고용률 하락
실업자는 4년째 100만명 넘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11만명↓…1998년 이후 최대폭 감소

(세종=연합뉴스) 김연정 김경윤 기자 = 지난해 12월 일자리 증가 폭이 50만명을 넘기면서 지난해 연간 일자리 증가 폭이 2년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취업자는 2천715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51만6천명 늘어났다. 이는 5년 4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천712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30만1천명 증가해 2017년 이후 2년 만에 30만명대를 다시 회복했다.
2018년 증가폭(9만7천명)의 3배를 웃도는 수치로, 정부의 연간 목표였던 20만명을 크게 상회했다.


지난해 취업자 증가폭은 1월과 4월을 빼고 매달 20만명을 웃돌았다. 8월부터 4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증가폭을 이어갔고 12월에는 5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작년 연간 고용률은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한 60.9%로 22년 만에 최고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작년 고용률은 66.8%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89년 집계 이후 최고다.
작년 실업자는 106만3천명으로, 2016년 이래 4년째 100만명을 웃돌았다.
2018년(107만3천명)을 빼면 연도별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로 가장 많다.
작년 실업률은 3.8%로, 2001년(4.0%) 이래 가장 높았던 전년과 같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9%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13년(8.0%)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20대 후반(25∼29세) 실업률은 8.0%로 0.8%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청년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지난해 22.9%로 2015년 집계 이래 최대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취업자 증가가 두드러졌고 30대와 40대에서는 감소했다.
지난해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층은 60세 이상(37만7천명)이었고, 50대(9만8천명)와 20대(4만8천명)에서도 증가했다.
반면 40대에서 16만2천명, 30대에서 5만3천명 각각 감소했다. 40대 취업자 수 감소분은 1991년(26만6천명) 이후 가장 컸다.
고용률로 따져봐도 40대의 고용률이 0.6%포인트 내린 78.4%로,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취업 시간대별로는 지난해 주당 1∼17시간 취업자 수가 30만1천명 증가했다. 증가폭은 198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가장 컸다.
반면 18∼35시간 취업자 수는 10만9천명 감소했고, 53시간 이상 근무자는 47만7천명 줄었다. 36∼52시간 취업자 수만 58만3천명 늘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도 40.7시간으로 전년보다 0.8시간 줄었다.
초단시간 취업자 증가는 정부 재정 일자리 사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지만, 20대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0대 가운데 1∼17시간 취업자가 7만명 증가했다"며 "주로 음식·숙박이나 스포츠·예술 등의 산업에서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명), 숙박 및 음식점업(6만1천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6만명) 등에서 늘었다.
반면 제조업(-8만1천명), 도매 및 소매업(-6만명), 금융 및 보험업(-4만명) 등에서 감소했다.
제조업은 2016년 이후 4년 내리 감소 행진 중이며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44만4천명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 5만6천명, 일용근로자는 3만1천명 각각 줄었다.
비임금 근로자는 전년보다 5만6천명 줄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8만1천명 증가했으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1만4천명 줄어들어 1998년(24만7천명)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무급가족 종사자도 2만4천명 줄었다.
은 국장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99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자영업을 하는 분들의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31만8천명으로 전년보다 3만1천명 증가했다.
사유를 보면 가사(-13만7천명), 재학·수강(-12만7천명), 육아(-1만5천명) 등에서 감소했으나, 쉬었음(23만8천명) 등에서 증가했다.
취업준비자는 74만8천명으로 전년 대비 5만4천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53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9천명 늘었다.
은 국장은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세 회복과 고용률 상승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일자리 사업과 전년도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정부에서 적극적인 일자리 사업 의지가 있어 올해도 다양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3대 고용지표가 모두 개선되고 상용직과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고용이 양적·질적 개선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40대 고용 부진과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 확대에 주의를 기울이며 중장기 구조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고용시장이 크게 회복되며 반등했지만 향후 고용여건은 인구둔화 가속화, 산업·일자리 구조변화 등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고용 회복 흐름이 지속할 수 있도록 중장기 구조개혁과 미래성장 동력 발굴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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