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 공습으로 민간인 9명 사망…20명 이상 부상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시리아 북서부에서 휴전이 발효된 이후 처음으로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반군 지역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5일(현지시간) 정부군이 이들립 주(州)의 이들립 시(市)를 공습해 민간인 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들립 시의 채소 가게와 자동차 수리점이 정부군의 공격으로 파괴됐으며, 사망자 외에도 최소 20명의 민간인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반군 소식통과 목격자를 인용해 러시아 전투기가 이들립 주의 칸 알 사빌 등 몇몇 마을을 공습했다고 전했다.
이들립 지역의 구호 활동가인 무함메드 라시드는 로이터 통신에 "러시아 전투기들이 이틀 간의 상대적인 고요를 깨뜨렸다"고 말했다.
이들립은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반군을 돕는 터키는 양측에 12일부터 휴전에 들어갈 것을 촉구했으며, 정부군과 반군은 휴전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후 러시아는 지난 13일 반군 지역의 민간인이 정부군 통제 지역으로 넘어올 수 있는 검문소 3곳을 개설했다.
그러나 정부군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이들립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정부군 통제 지역으로 넘어가는 대신 터키 국경 인근의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해 정부군의 공격으로 1천명 이상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으며, 유엔은 시리아 북서부에서 4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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