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등 제조업 부진 등 영향…작년 재정흑자 17조4천억원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유럽 경제를 선도해온 독일 경제가 지난해 0.6% 성장에 그쳤다.
독일 연방 통계청은 15일(현지시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0.6%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전년도 1.5%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아진 것이다. 독일 경제는 2016년 2.2% 성장, 2017년 2.5% 성장했다.
지난 10년간 플러스 성장을 한 것이지만, 지난 10년간 평균 1.3% 성장한 것과 비교해 한참 못 미쳤다.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이 같은 성장 부진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경기가 하강 국면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수출과 수입은 각각 0.9%, 1.9% 늘어났는데, 이는 전년 수출과 수입이 각각 2.1%, 3.6% 늘어난 것과 비교해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또, 개인 소비지출과 국가지출 확대, 건설경기 호황 등이 성장의 호재로 작용했으나, 제조업 부진이 악재가 됐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는 산업의 중추인 자동차 생산 분야가 부진했다.
독일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은 470만대로 2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년과 비교해 9% 떨어진 수치로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생산량이다.
지난해 수출은 350만대로 전년과 비교해 13% 떨어졌다.
이와 함께 독일은 지난해 135억 유로(17조4천억 원)의 재정 흑자를 냈다.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은 지난 13일 "운이 따랐고 절약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독일이 재정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5년간 세 번째다.
재정 흑자 가운데서 일정 비율로 난민정책을 위해 배정되는 55억 유로(7조9천300억 원)까지 합치면 190억 유로(24조5천억 원)의 흑자를 낸 셈이다.
재정 흑자는 세수가 예상을 초과한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저금리 정책에 따라 국가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이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숄츠 장관은 "상당한 경제발전이 부가적인 세수 증대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