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남미지역 최대 국제기구 CELAC 참여 중단 선언

입력 2020-01-1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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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중남미지역 최대 국제기구 CELAC 참여 중단 선언
2010년 기구 창설 이후 최대 위기…브라질 빠지면 위상 약화 불가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이 중남미 지역 최대 규모의 국제기구인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국가공동체(CELAC)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는 CELAC 참여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볼리비아가 의장국을 맡고 있던 지난해 이미 참여 중단 방침을 전달했다. 당시 볼리비아의 대통령은 좌파 에보 모랄레스였다.
올해 의장국을 맡은 멕시코 정부가 기구 잔류를 여러 차례 촉구했으나 브라질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중순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CELAC에 계속 참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이번 주부터 CELAC의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멕시코 외교부에 전했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가 CELAC 참여 중단을 선언한 것은 베네수엘라 대표단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부 측 인사들로 이루어진 데다 쿠바가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브라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상황을 고려해 미국이 배제된 CELAC과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CELAC은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 마지막 해인 지난 2010년에 설립됐으며, 33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미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미주기구(OAS)에 맞서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채 중남미 국가들만으로 이루어진 국제기구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가뜩이나 기구의 중요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중남미 최대국 브라질이 참여를 중단하면 위상 추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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