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고효율 냉장고 등 교체 지원…전기차 충전기 설치 등 환경개선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한국전력[015760]이 전통시장 에너지효율향상, 환경개선, 시장 활성화 등을 위해 5년간 285억원을 지원한다.
이는 지난해 말 사실상 일몰(종료)된 전통시장 전기요금 특례할인에 대한 보완책으로 나온 것이다.
한전은 전국 1천450여개 전통시장에 다양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전방위 맞춤형 지원을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매년 57억원씩 5년간 총 285억원을 투입해 한전의 고유 사업과 연계한 에너지효율 향상사업 등 3개 분야에서 한전과 전력그룹사가 맞춤형 지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에너지 효율 향상 사업은 전통시장 개별 점포의 발광다이오드(LED) 교체, 전동기 교체, 상업용 고효율 냉장고·냉난방기 구입비 등을 지원해 상인들의 부담을 줄이고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여기에는 매년 8억6천만원씩 총 43억원을 투입한다.
전통시장 환경개선에는 연간 32억원씩 총 160억원을 지원한다. 지원금은 전통시장 내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와 배전 설비 정비를 지원하고 공용주차장에 전기차(EV) 충전기를 설치하는 데 활용된다.
이와 함께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해 전통시장을 홍보하는 등 시장 활성화 지원 활동에 연 16억4천만원씩 총 8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6월로 완전히 종료되는 전통시장 전기요금 특례할인을 대체하기 위해 나왔다.
앞서 한전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전통시장 전기요금 특례할인을 원칙적으로 폐지하되 시장 상인 입장에서 2020년 1월부터 6개월간 지금과 똑같은 요금 할인을 받도록 결정했다.
또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전기요금 특례할인이 아닌 다른 형태로 실질적인 혜택이 제공되도록 5년간 285억원을 투입해 시장 에너지 효율 향상·활성화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전과 중소벤처기업부는 전통시장 지원방안의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모든 여건을 고려한 탄력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중기부·한전·상인연합회 간 협의체를 이달부터 운영한다.
협의체에서는 지원사업 우선순위와 시기, 신규사업 추가, 사업 간 조정 등 전통시장 상인회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지원 활동의 실효성과 수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설 연휴를 앞두고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지역별 '1지사(支社) 1장(場)' 자매결연을 체결해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전통시장 내 소형점포, 상가건물 등의 화재를 예방하고 전력 설비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6∼23일 '설 명절 전력 설비 집중점검' 활동을 시행한다.
한전 관계자는 "전통시장 지원사업을 통해 전력사업의 특성과 연계한 고객 맞춤형 지원모델을 제시하고 시장 활성화 등 지원사업을 통한 고용 창출 효과로 경기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전 김종갑 사장은 "전통시장은 전통을 지키는 삶의 한 단면이고 문화로 각박해지는 요즘 세태 속에서도 훈훈함이 남아 있는 곳"이라며 "전통시장의 전기사용 효율을 높이는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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