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매각 개시 …KB금융과 사모펀드 등 경쟁(종합)

입력 2020-01-16 18:30  

푸르덴셜생명 매각 개시 …KB금융과 사모펀드 등 경쟁(종합)
우리금융은 예비입찰에 참여 안해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중견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 매각 절차가 시작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이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관심 있는 곳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는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매각 대상은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가 보유한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다.
KB금융[105560]과 대만의 푸본생명,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 등 5곳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 KB금융은 그동안 생명보험 인수 의지를 밝혀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B금융은 2015년 6월 옛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그룹 자회사로 안착시킨 전례가 있다.
게다가 현 KB생명 허정수 대표가 과거 LIG손해보험 인수추진단장 출신이어서 KB금융의 생명보험 인수는 '상시 대기 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금융의 '대항마'로 꼽혀온 우리금융은 이번에 불참했다.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자산위험도 평가 방식을 바꾸는 것을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받지 못한 만큼 대형 M&A를 하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푸본생명은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우리금융의 지분을 사는 등 국내 금융사에 관심을 보여 왔다.
사모펀드 가운데 MBK파트너스는 옛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인수한 뒤 신한금융에 팔아 2조원이 넘는 매각 차익을 거둔 바 있다.
매각 측은 예비입찰에 응한 곳 중 쇼트리스트(적격후보군)를 선정해 본입찰을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6월 말 현재 자산이 20조1천938억원으로 업계 11위다.
이에 비해 지급여력(RBC) 비율이 505.13%로 독보적인 1위다. 수익성 역시 좋아 알짜 생보사로 평가받는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RBC 비율이 중요 지표로 부상했다.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은 150% 이상이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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