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대주주, 2천300억 투자의지 강조…이동걸 산은회장 면담

입력 2020-01-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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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대주주, 2천300억 투자의지 강조…이동걸 산은회장 면담
쌍용차 이사회 의장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 직원 간담회 후 산은 방문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김남권 기자 = 쌍용차[003620]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2천300억원 규모의 투자 의지를 강조하며 산업은행 등에 재차 지원요청 신호를 보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이날 평택 공장에서 열린 직원 간담회에서 투자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사회 승인을 거쳐 2천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이달 말 화상 이사회를 개최한다.
고엔카 사장은 다만 투자의 구체적인 방법론은 말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쌍용차를 단기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고엔카 사장은 이어 오후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을 방문해 이동걸 회장을 만났다.
업계에서는 고엔카 사장이 대주주 투자 계획, 쌍용차 자체 경영쇄신안 등을 들고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17일엔 정부 관계자들도 만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쌍용차 노조는 작년 말 인도를 방문하고 돌아와 마힌드라가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2천300억원을 직접 투자하는 등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노조는 마힌드라의 지원 검토에 "산업은행이 쌍용차를 지원할 경우"라는 단서가 달렸다고 했다.
지금까지 마힌드라 측과 산은의 입장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다.
산은은 고엔카 사장의 방문을 쌍용차 회생 방안을 두고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과 논의하는 과정의 일부로 보고 있다. 다만 산은이 쌍용차에 자금 대출, 대출상환 연장 등을 한 만큼 대주주가 더욱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둔 시기에 자동차산업 일자리를 감안할 때 마힌드라 측의 요청에 정부가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산은이 2대주주인 한국GM과는 상황이 다른데 지원을 하면 퍼주기 논란이 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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