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의 리비아 중재회담에 하프타르 사령관 참석키로
메르켈 "리비아에 대한 무기수출 금지 지켜져야"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리비아 동부 군벌인 리비아국민군(LNA)의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이 휴전을 지키는 데 동의했다고 독일의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이 16일 밝혔다.
리비아를 방문 중인 마스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LNA와 리비아 통합정부(GNA)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제안한 휴전을 받아들였으나, 지난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휴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교전 재개 우려가 제기돼 왔다.
마스 장관은 또 하프타르 사령관이 리비아 내전 사태를 중재하기 위해 오는 19일 베를린에서 10여 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회담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GNA의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가 참석할지도 주목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주재하고 유엔의 후원 아래 열리는 베를린 회담에는 미국과 러시아, 터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중국, 알제리,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유엔, 유럽연합(EU) 등의 지도자들이 초청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하프타르 사령관의 입장에 대해 "그가 휴전을 유지할 것이라는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하면서 "유엔에서 합의된 리비아에 대한 무기수출 금지 조치가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 베를린 회담에서 무기수출 금지조치가 다시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2014년부터 수도 트리폴리 등 서부를 통치하는 GNA와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동부 군벌 세력으로 양분됐다.
작년 4월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한 뒤 내전이 격화됐다.
내전이 격화한 뒤 터키가 최근 GNA를 지원하기 위해 지상군 파병을 시작하는 등 외세의 대리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프타르 부대들의 트리폴리 진격 이후 280명의 시민과 2천여 명의 군인이 사망했다. 또, 15만 명의 시민이 집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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