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개 단체 '반 보우소나루' 공조…브라질 의회·정부에 항의 서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마존 열대우림의 원주민 지도자들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환경·원주민 정책을 비판하는 행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2020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던 아마존 카야포 원주민 부족 지도자 라오니 메투크티레 족장과 2018년 대선에서 좌파 정당의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원주민 지도자 소니아 과자자라 등은 전날 중서부 마투 그로수 주의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만나 '반 보우소나루 동맹' 출범을 알렸다.
원주민 지도자들은 지난 13일부터 이곳에서 열린 회의를 주도하고 있으며, 회의에는 브라질 여러 지역에서 320여개 원주민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보우소나루 정부 들어 환경·원주민 정책이 후퇴하고 있다"며 17일 회의 종료에 맞춰 브라질 의회와 정부에 보내는 항의 서한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라오니 족장은 그동안 환경·원주민 정책을 둘러싸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여러 차례 충돌했다.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에 헌신해온 라오니 족장은 1980년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가수 스팅과 함께 세계를 돌며 자연보호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지난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두 차례 만나 아마존 환경 파괴 문제를 논의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브라질 정부의 환경 파괴 행태에 대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후 브라질의 인류학자와 환경운동가들이 속한 '다르시 히베이루' 재단은 라오니 족장을 2020년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라오니 족장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외국 정부의 사주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라오니 족장은 브라질리아에서 연방의원들을 만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모두를 위해 물러나야 한다"며 퇴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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