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선 1차 투표에서 2위…결선에서는 큰 표차로 마크롱에 패배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을 이끄는 마린 르펜 대표가 차기 대통령 선거를 2년 이상 앞둔 시점에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르펜 대표는 16일(현지시간) 파리 인근 낭테르 당사에서 개최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2022년 4월 치러지는 대선에 재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르 피가로, 르 몽드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르펜 대표는 지난 2017년 대선 1차 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하며 결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2차 투표에서 큰 표차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르펜 대표는 올해부터 선거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프랑스를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원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미 재선 캠페인에 착수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혼자 뛰어가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며 차기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선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뜻을 꾸준히 내비쳐 온 르펜 대표는 RN의 공식 대선후보가 되려면 내년 열리는 당대회에서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의식해 출마를 조기 선언한 것으로 분석된다.
폐쇄적인 이민정책을 내세워온 극우·포퓰리즘 성향의 RN은 지난해 5월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중도성향의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를 제치고 1위를 달성했다.
2012년, 2017년에 이어 엘리제궁에 들어가기 위한 세번째 도전에 나선 르펜 대표는 RN을 창당한 장마리 르펜의 딸이다. 아버지 르펜 역시 여러 차례 대선에 도전했으나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