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한미동맹에 대해 "같은 바탕으로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현지 한인매체 뉴스앤포스트에 따르면 스티븐스 전 대사는 지난 16일 저녁 미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기아자동차 공장 훈련센터에서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연례만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 등을 의식한 듯 한국의 이라크 파병 규모가 미국, 영국 다음이었고 미국과 그만큼 강한 동맹관계를 지켜왔다면서 "최근 정세는 불안한 부분이 있다. 한국과 미국이 줄곧 '같이 갑시다'라고 말해왔지만 거기에 한 가지 전제를 달아야 한다. 바로 같은 바탕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을 맡고 있는 스티븐스 전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있지만, 한미자유무역 협상이 조기에 끝난 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방정부 차원보다는 지방정부 차원의 투자와 교역이 더 실질적이고 유효하다면서 기아자동차 조지아공장이 바로 그런 사례라고 덧붙였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대북제재는 계속돼야 하지만 남북간 직접교류는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주 애틀랜타 총영사관,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조지아·앨라배마주 한국·미국기업 임원진, 한국전쟁 참전용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