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니카라과·쿠바 참여에 비판적 입장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부 장관이 중남미 최대 국제기구인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국가공동체(CELAC) 참여 중단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17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라 브라질에 따르면 아라우주 장관은 "CELAC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성과를 거의 내지 못했다"고 참여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아라우주 장관은 "브라질은 중남미 지역의 모든 민주주의 국가와 협력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CELAC은 베네수엘라·니카라과·쿠바와 같은 비민주적 국가들을 회원국으로 참여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브라질 외교부는 이번 주부터 CELAC의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브라질 외교부는 지난해 이미 참여 중단 방침을 전달했고, 올해 CELAC의 의장국을 맡은 멕시코 정부가 기구 잔류를 여러 차례 촉구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브라질 정부가 CELAC 참여 중단을 선언한 것은 베네수엘라·니카라과·쿠바에 대한 불만과 함께 미국 정부가 최근 브라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CELAC은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 마지막 해인 지난 2010년에 설립됐으며, 33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미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미주기구(OAS)에 맞서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채 중남미 국가들만으로 이루어진 국제기구로 출발했으나 중남미에 친미 우파 정권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지금은 존재감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중남미 최대국 브라질이 참여를 중단하면 위상 추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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