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임기 기대치 작년 초 63%에서 40%로 하락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집권 1년을 넘겼으나 여론의 평가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 등 개혁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고 경제도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는 사실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대형 투자회사인 XP 인베스치멩투스와 사회정치경제연구소(Ipespe)의 공동조사 결과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2%, 보통 28%, 부정적 39%였다.
1년 전과 비교해 긍정적 평가는 40%에서 32%로 낮아졌고, 부정적 의견은 20%에서 39%로 높아졌다.
남은 임기에 대한 기대는 긍정적 40%, 보통 20%, 부정적 33%로 나타났다.
1년 전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적 의견은 63%에서 23%포인트 내려갔고, 부정적 의견은 15%에서 18%포인트 올라갔다.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세 아들 55%, 군부 53%, 소셜미디어(SNS) 50%, 복음주의 개신교 세력 41% 등으로 나왔다.
장남 플라비우 상원의원과 차남 히카르두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 삼남 에두아르두 하원의원 등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세 아들이 국정에 영향을 미치는 데 대해서는 대체로 거부감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이 이끄는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45%,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43%로 나와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한편, 보우소나루 정부는 1990년대 이후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저조한 여론 평가 속에 출범 첫해를 보냈다.
지난해 12월 20일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9%, 보통 31%, 부정적 38%, 무응답 2%로 나왔다.
집권 1년 차를 기준으로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1991년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전 대통령 정부 이후 가장 높다.
1990년 3월에 취임한 콜로르는 측근 비리 의혹이 터져 나와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의회가 1992년 12월 탄핵안을 가결하자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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