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올해는 이른 설에 백화점들의 설 선물세트 판매가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들은 이른 설의 경우, 설 직전에 선물세트 매출이 오르는 경향이 있는 점을 감안해 막판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19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 설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했지만 지난해 설 시즌과 비교해 매출이 역신장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설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3.5%가량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연말연초와 설 선물세트 판매 기간이 겹치다 보니 초반 매출 지수는 좋지 않은 편"이라면서 "지난주부터 매출 지수가 호전되며 신장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건강식품 매출이 10.3%, 축산이 5.1%, 주류가 7.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사전판매 기간까지 포함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이 3.0% 신장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 역시 "올해는 명절이 지난해보다 열흘가량 빠르다 보니 명절에 임박해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더욱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정육(6.3%), 수산(6.5%), 청과(4.1%) 등이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등급 등심로스와 채끝 스테이크로 구성된 '현대 한우구이 국 세트' 2천개가 완판됐고, 굴비(14.9%)와 프리미엄 소포장 선물세트(14.3%)도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구체적인 매출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다른 백화점과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 경우 고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만원짜리 '명품 한우 스페셜'은 20세트 중 55%가 판매됐고 각 120만원인 '명품 목장 한우 특호' 상품과 '명품 재래굴비 특호' 상품은 70∼80%가 팔렸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예년 사례를 보면 이른 설의 경우 초반 매출은 역신장이지만 설을 앞둔 마지막 주말과 직전에 매출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막판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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