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동부 군벌 지지세력, 터키 파병에 원유 수출항 봉쇄"

입력 2020-01-19 02:34  

"리비아 동부 군벌 지지세력, 터키 파병에 원유 수출항 봉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리비아 동부지역을 통제하는 군벌 리비아국민군(LNA)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을 지지하는 무장조직이 주요 원유 수출항을 봉쇄했다고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LNA 측의 지역 부족 무장조직은 터키가 LNA와 대립하는 서부 지역 리비아통합정부(GNA)를 돕기 위해 리비아에 파병하기로 한 데 대해 이 같은 실력행사로 대응했다.
GNA 측에 속하는 리비아 국영석유사는 리비아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13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로 절반 이상 감소해 하루 평균 5천500만 달러(약 64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국영석유사는 이날 "브레가, 라스 라누프, 하리가, 주에이티나, 시드라 항구가 봉쇄됐다"라며 "현재 불가항력(force majeure)인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아흐마드 알미스마리 LNA대변인은 전날 "원유 수출항 봉쇄는 국민의 요구에 따른 조처다"라며 "(과거 오스만제국처럼) 리비아를 다시 점령하기 원하는 터키의 파병 결정 뒤 리비아 국민의 저항이 엄청나게 컸다"라고 주장했다.
가산 살라메 유엔 리비아 특사는 AFP통신에 "유엔의 기준은 명확하다. 리비아 국민의 생존이나 다름없는 석유로 장난치지 말라는 것이다"라며 "석유를 전쟁의 무기로 삼거나 분열의 도구로 악용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터키의 개입에 대한 리비아 군벌 측의 강경한 대응은 19일 베를린에서 예정된 '리비아 사태 중재 국제회의'를 앞두고 부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독일은 유엔의 후원 아래 미국, 러시아, 터키, 프랑스, 등 11개국 대표를 초청해 회의를 마련했다.
GNA의 파예드 알사라즈 총리와 하프타르 LNA 사령관도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GNA와 LNA 대표단이 13일 모스크바에서 터키와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 협상을 했지만 견해차가 커 결렬됐다.
GNA는 유엔이 합법성을 인정하지만 LNA가 리비아 국토의 80% 정도를 장악하고 이 지역에 유전이 몰려 프랑스,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LNA에 우호적이다.
GNA의 주요 후원국은 터키와 카타르다.
유엔과 함께 GNA를 지지하던 미국도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하프타르 사령관과 전화하면서 입장이 모호해졌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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