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 모인 가운데 눈감은 신격호…서울 아산병원에 빈소

입력 2020-01-19 18:35   수정 2020-01-19 20:08

자녀들 모인 가운데 눈감은 신격호…서울 아산병원에 빈소
'경영권 분쟁' 소원했던 신동빈-신동주, 1년 3개월 만에 재회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이신영 김보경 기자 =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19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에는 그룹 관계자들이 모여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가장 먼저 차남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갔고 이후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부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경영권 분쟁 등으로 사이가 소원했던 두 사람은 2018년 10월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 2심 선고 때 마주친 이후 1년3개월여만에 병원에서 재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6월 법원 결정에 따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에서 소공동 롯데호텔로 거처를 옮긴 이후 건강이 악화했다. 이후 지난해 7월 영양공급을 위한 케모포트(중심정맥관) 시술을 받고 퇴원했다가 같은 해 11월 한 차례 더 입원했다 퇴원했다.
그러나 퇴원 8일만인 지난해 12월 18일 다시 영양공급을 위해 입원했다 한 달여만인 이날 세상을 떠났다.
롯데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향년 99세 / 연합뉴스 (Yonhapnews)
임종은 신 회장 형제를 비롯해 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자녀들이 지켜봤으며,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重光初子) 여사도 병원에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신영자 이사장은 부친의 병세가 악화한 전날부터 병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 출장 중이던 신동빈 회장은 신 명예회장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이날 급히 귀국해 오후에 병원에 도착했다.
그룹 관계자는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도 빈소를 찾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측은 "평소 거화취실(去華就實.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속을 추구)을 실천한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사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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