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우니두스 두 K팝' 팀 퍼레이드 펼쳐질 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구촌의 향연' 브라질 카니발 축제에서도 K팝이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거리 카니발 축제에 K팝이 인기 테마의 하나로 선정되면서 브라질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파울루 시에서 벌어지는 거리 카니발 축제의 규모가 해를 거듭할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K팝이 올해의 주요 테마에 포함됐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상파울루 거리 카니발 축제 공식 프로그램은 다음 달 15일부터 시작된다.
시내 곳곳에 설치된 300여개 블록에서 모두 796차례 퍼레이드가 펼쳐질 예정이다. 거리 카니발 축제가 공식 운영되기 시작한 2014년과 비교하면 퍼레이드 횟수는 6년 만에 360% 늘었다.
이 신문은 K팝이 브라질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상파울루 카니발 축제에까지 진출했다고 소개하면서, '우니두스 두 K팝(Unidos do K-Pop)'으로 불리는 팀의 퍼레이드가 3월 1일 오후 2시부터 시내 빌라 마리아나 지역에서 진행된다고 전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5월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을 계기로 K팝과 한류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확산했다.
브라질 언론은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갖는 경쟁력과 인기 아이돌 그룹 배출 과정, 정부의 정책적 지원, 관광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 등을 자세히 분석하기도 했다.
브라질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2001년 한국을 방문한 브라질 국민은 4천700명이었으나 월드스타 싸이가 북동부 사우바도르 카니발 축제에 참여한 2013년에 1만5천 명을 훌쩍 넘어섰고, 방탄소년단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2017년에는 2만 명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늘었다.
이를 두고 브라질 언론은 'K팝의 나라' 한국에 대한 동경이 낳은 현상이라고 설명하면서 K팝 인기가 한국어와 한국 유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사순절(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교회 절기)을 앞두고 열리는 브라질 카니발 축제는 유럽으로부터 전해진 전통적인 가톨릭 행사에 아프리카풍의 타악기 연주와 열정적 춤이 합쳐져 생겨났다.
올해 카니발은 2월 25일이며, 이날을 전후해 브라질 전국의 도시에서 다양한 축제가 진행된다.
남동부 '삼바의 본고장' 리우데자네이루와 제1 도시 상파울루, 아프리카 문화의 흔적이 짙은 북동부 사우바도르, 유네스코 지정 세계역사유적지구인 북동부 헤시피·올린다 등에서 벌어지는 축제가 유명하다.
지난해 3월 초에 열린 카니발 축제에는 국내외 관광객 1천만 명이 참가했으며 관광 수입은 100억 헤알(약 3조 원) 규모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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