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장기화 직격탄 여파 상하이·광저우에 처음 뒤처져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지난해 6월 시작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8개월째 이어지면서 홍콩국제공항도 시위 장기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국제공항 이용자 수는 7천153만 명으로 전년보다 4.2%, 320만 명 감소했다.
홍콩국제공항 이용자 수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6월부터 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지면서 8∼12월 이용자 수는 전년보다 19% 급감했다.
지난해 전체 감소율 4.2%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감소율 5%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감소율이다.
이에 따라 홍콩국제공항은 지난해 7천330만 명이 이용한 중국 광저우(廣州) 바이윈(白雲)국제공항과 7천610만 명이 이용한 상하이 푸둥(浦東)국제공항보다 저조한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
홍콩국제공항이 광저우 바이윈공항과 상하이 푸둥공항보다 이용자 수가 뒤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홍콩국제공항의 물동량도 전년보다 6.1% 감소한 480만t을 기록했지만, 세계 1위 자리는 놓치지 않았다.
홍콩국제공항은 제1 여객터미널과 제2 여객터미널을 연결하는 공중 통로를 건설하는 등 공항 인프라를 확충해 올해 이용자 수를 지난해보다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캐세이퍼시픽, 홍콩항공, 싱가포르항공, 대한항공, 에어차이나 등 홍콩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주요 항공사들이 시위 장기화의 영향으로 홍콩을 오가는 운항 노선을 줄이고 있어 홍콩국제공항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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