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심리일에 다보스포럼 참석…성과 내세워 맞불전략

입력 2020-01-21 06:14   수정 2020-01-21 09:26

트럼프, 탄핵심리일에 다보스포럼 참석…성과 내세워 맞불전략
미중 무역합의 타결·경제호황 부각하며 대미 투자 호소할듯
'안보·통상' 마찰 반복한 EU 향한 메시지도 관심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 다보스로 출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부터 나흘동안 진행되는 다보스포럼에 21~22일 이틀간 참석해 기조 연설을 하고 이라크, 파키스탄, 스위스 등과 정상회담 등을 진행한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도 동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이 행사에 참석해 '미국 우선주의'를 역설했지만 작년에는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로 불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포럼 연설이 예정된 21일은 공교롭게도 미 상원이 자신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심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날이다.
국내에서 불리한 정치 상황이 전개되는 시기에 밖으로 나가 외교 일정을 소화하며 탄핵 심판에 쏠릴 이목 분산에 나선 셈이 됐다.
실제로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타결 등 무역 정책의 성과를 언급하고 미국의 경제 호황을 강조하며 대미 투자를 호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상, 안보 문제를 놓고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온 유럽연합(EU)과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을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최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것을 비롯해 한국, 일본, 캐나다·멕시코 등 불공정한 무역 관계라고 주장했던 국가와의 협정을 개정했지만 EU와는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최대 통상 과제인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봉합한 미국이 이제 EU를 향해 칼을 휘두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존속 문제도 미국과 EU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란이 지난 5일 미국의 이란군 실세 살해에 반발해 사실상 핵합의 탈퇴의사를 밝히자 핵합의 서명 참여국인 독일, 프랑스, 영국은 분쟁조정 절차에 착수하는 등 핵합의 자체가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5월 핵합의에서 탈퇴한 뒤 새 협상 추진을 주장하며 유럽 동맹들을 향해서도 동참을 촉구해 왔다. 최근에는 유럽산 자동차 관세 카드를 고리로 이들 국가를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보스포럼에서 기후변화가 주된 의제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17년 6월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이번 포럼에는 청소년 환경운동의 아이콘인 스웨덴 출신의 그레타 툰베리로 참석한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틀짜리 스위스 방문은 탄핵소추에 대한 분노를 세계 무대에서 리더십을 보여주려는 열망으로 상쇄하려는 그의 능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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