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지난해 12월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기업과 개인의 외화예금 잔액이 794억달러 규모로 불어났다. 원화 강세에 기업은 수출대금을 예금에 쌓아두고, 개인은 달러화를 사 모으면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12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전월보다 45억7천만달러 늘어난 794억4천만달러였다. 이는 2018년 3월 말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대규모다.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까지 내리면서 기업 달러화 예금이 불어났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전체 외화예금 가운데 달러화 예금 잔액은 687억8천만달러로 2018년 3월 말 이후 가장 많았다. 기업 달러 예금은 533억8천만달러, 개인은 역대 최대인 154억달러였다.
엔화 예금은 3천만달러 줄어든 44억5천만달러, 유로화 예금은 1억9천만달러 감소한 32억9천만달러였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예금 잔액은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환율 하락에 기업들이 수출대금을 예금에 넣어두면서 이들의 외화예금이 불어났다"고 말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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