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홍콩·마카오, 탄소 배출 감축 위해 손잡는다

입력 2020-01-21 11:03  

중국 광둥성·홍콩·마카오, 탄소 배출 감축 위해 손잡는다
웨강아오 대만구,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 목표
'대만구 녹색금융연합', 5월 출범…정부 정책·투자 조언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큰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가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협력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는 오는 2050년까지 '웨강아오 대만구'(Greater Bay Area)의 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해 협력 기구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홍콩, 마카오와 광둥성이 조직하기로 한 탄소 배출 감축 관련 협력 기구 명칭은 '대만구 녹색금융연합'(The Greater Bay Area Green Finance Alliance)로 잠정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구는 오는 5월에 정식 출범할 계획이며, 본부는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廣州)에 설치될 예정이다.
대만구 녹색금융연합에는 홍콩 녹색금융협회(HKGFA), 광둥성 녹색금융위원회, 선전시 녹색금융위원회, 마카오 은행협회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대만구 녹색금융연합은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 정부가 웨강아오 대만구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시장 친화적 조언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마쥔(馬駿) 홍콩 녹색금융협회 주석이 밝혔다.
웨강아오대만구는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 중립이란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함으로써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방법으로는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거나,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투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상응하는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는 방법 등이 있다.
마 주석은 "홍콩과 광둥성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실질적으로 늘리고,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광저우, 선전, 둥관, 후이저우, 주하이, 포산, 중산, 장먼, 자오칭 등 광둥성 9개 주요 도시와 홍콩과 마카오를 연결하는 거대 경제권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사업이다.
'웨'는 광둥성, '강'은 홍콩, '아오'는 마카오를 각각 뜻한다.
중국 정부는 '개혁·개방'의 시발점이자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주장(珠江)삼각주 지역을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메갈로폴리스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2월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규획 요강'을 발표한 바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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