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재정난에 빠진 중국 톈진 정부가 2개의 상장 국유기업을 중국 대표 가전업체인 TCL에 매각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톈진 정부는 최근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톈진중환반도체(天津中環半導體)와 인쇄회로기판 생산업체인 톈진 프린트로닉스 서킷(天津印刷電子電路)의 주식을 TCL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시작했다.
톈진 정부가 직접 지배하는 톈진중환전자정보(天津中環電子信息)그룹은 톈진중환반도체와 톈진 프로트로닉스 서킷의 지분을 각각 28%와 25% 보유하고 있다.
톈진 정부와 TCL은 관련 기업의 주식 매매와 경영권 양도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인근의 항구도시인 톈진은 최근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후 대출을 해주며 사실상의 금융기관 역할을 해온 LGFV의 부채비율이 치솟고, 종합상사인 톈진물산이 중국에서 2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해외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유발하는 등 재정난이 심각한 상태다.
TCL은 최근 기술 분야로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관련 산업과 기업들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톈진지역에 오랫동안 투자를 지속하며 톈진 정부와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다.
TCL은 2015년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톈진 712 커뮤니케이션 앤드 브로드캐스팅의 지분 19%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톈진 정부와 TCL은 작년 11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의 산업에 투자하기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TCL은 이에 따라 톈진에서 첨단기술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100억위안(14억달러)의 펀드 설립을 이끌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톈진 정부와 TCL이 심사숙고하고 있으며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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