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 내륙지역 일부 도시에 경계령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신종 바이러스로 분류되는 아레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출혈열 사망자가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상파울루 주(州) 내륙도시인 소로카바에 사는 50대 남성이 지난 11일 출혈열에 따른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브라질에서 아레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출혈열 환자가 보고된 것은 20여년 만에 처음이며, 소로카바 인근 도시들에 경계령이 내려졌다고 보건부는 말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말 증세가 발견되고 나서 3개 병원을 옮겨 다니며 치료를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황열병·지카·뎅기열·바이러스성 간염·렙토스피라 등 질병 테스트가 이뤄졌으나 모두 음성 반응을 나타냈다.
보건부는 이번 발병 사례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으며, 사망자가 최근 상파울루 주내 다른 도시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하고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아레나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출혈열은 1990년대 처음 발견됐으며 1999년까지 3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후에는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보건부는 아레나 바이러스 출혈열이 확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으나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데다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보건부는 아레나 바이러스가 주로 설치류의 배설물을 통해 옮겨지며, 사람 간에 전염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레나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7∼21일로 비교적 긴 편이다. 감염되면 발열·근육통과 함께 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며 인후통·두통·현기증·입과 코의 출혈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발작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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