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과이도 성공적 해외순방에 보복하는 것" 반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해외 순방을 떠난 사이 베네수엘라 경찰이 그의 사무실을 수색하려 했다고 베네수엘라 언론 등이 전했다.
베네수엘라 야권 성향 일간지 엘나시오날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오후 베네수엘라 경찰 특수부대(FAES)와 국가정보원(SEBIN) 요원들이 수도 카라카스 시내에 있는 과이도 의장 사무실을 수색하려 했다.
AP통신은 복면을 쓴 경찰 등이 과이도 사무실이 있는 건물 입구를 봉쇄한 채 포위하고 있다며, 경찰이 사무실 안으로까지 진입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과이도 의장은 현재 콜롬비아를 거쳐 유럽을 방문 중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은 지난해 1월 과이도 의장에게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야당은 경찰이 영장도 없이 사무실을 급습하려 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야당 의원 아드리아나 피차르도는 기자들에게 "난폭한 공격"이라며 "그들은 우리가 백기를 들도록 겁을 주고 괴롭히려 한다. 항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야당 의원인 델사 솔로르사노는 "과이도 의장의 성공적인 해외 순방을 보고 보복을 하려는 것"이라며 "영장도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날 오전엔 야당 의원들이 보안요원들과 친(親)정부 민병대에 막혀 국회 건물에 들어가지 못했다. 의원들은 시내 공원에서 대신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를 나선 야당 의원 이스마엘 레온이 경찰 특수부대에 연행되기도 했다.
한편 과이도 의장은 이날 유럽 순방 첫 목적지인 영국 런던에 도착해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장관과 만났다.
랍 장관은 "베네수엘라에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정권 이양을 바란다"며 "그 계획과 관련해 후안과 이야기하고 싶고 최선을 다해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이도 의장은 이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회의에 참석하고 유럽연합(EU) 관계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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