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한 주말 식사 시간, 비만 위험 높인다"

입력 2020-01-22 15:28   수정 2020-01-22 15:49

"들쭉날쭉한 주말 식사 시간, 비만 위험 높인다"
아침·점심·저녁 합쳐 3.5시간 넘으면 BMI 급상승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연구진, 저널 '뉴트리언츠'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우리 몸의 바이오리듬을 제어하는 생체 시계(circadian clock)는 여러 가지 중요한 생리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정해진 시간을 지키지 않는 불규칙한 식사가 비만을 유발하는 중대한 위험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불규칙한 식사는, 섭식 습관이나 규칙적인 운동 등과 상관없이 이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특히 주중에 식사 시간을 잘 자키다가 주말에만 규칙을 깨도, 체질량지수(BMI)가 큰 폭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한다.
흔히 비만의 잣대로 쓰이는 BMI 지수는, 몸무게(국내 단위 ㎏)를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눠 산출한다.
이 연구를 수행한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연구팀은 관련 논문을 국제저널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했다.
21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스페인과 멕시코의 만 18세부터 25세까지 청년 1천106명을 대상으로 주말의 불규칙한 식사와 BMI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주말의 아침·점심·저녁 식사 시간이 주중과 비교해 얼마만큼 달라졌는지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섭식 시차증(eating jet lag)'이라는 지표도 개발했다.
분석 결과, 주말 식사 시간의 변화는 비만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임계점은 세 끼 식사 시간의 변화를 합쳐 3.5시간이 되는 때였다. 주중과 달라진 시간의 합이 3.5시간을 초과하면 BMI는 큰 폭으로 상승했고 추후 비만하게 될 위험도 커졌다.
연구팀은 그 원인으론 실제 시간과 생체 시간의 차이를 지목했다.
생체시계는 한주의 어느 날이든 같은 시간에 동일한 생리 반응과 대사 반응을 일으킨다. 이렇게 잠자는 시간과 식사 시간 등이 고정된 덕에 인체는 에너지 항상성을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한다.
인체가 먹는 시간에 따라 칼로리(열량) 소비를 다르게 한다는 건 최근 수년간의 연구에서 보고됐다. 밤늦은 시간에 간식을 먹으면 비만 위험을 높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면 생체시계는 체내 대사 경로가 제대로 작동하게 제어하고, 인체는 영양분을 흡수한다. 반대로 불규칙하게 음식물을 섭취하면 이런 대사 기능에 혼란이 생긴다.
이 대학 식품·영양학과 과장인 ·마리아 이스키에르도 풀리도 교수는 "보통 식사 습관과 운동을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두 축이라고 한다"라면서 "이와 별개로 규칙적인 식사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이번 연구에서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che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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