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현대차그룹 지분 모두 처분

입력 2020-01-22 19:08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현대차그룹 지분 모두 처분
지배구조 개편에 불확실성 요인 줄고 중장기투자 확대 계기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지분을 처분하고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해 말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엘리엇이 가장 최근에 밝힌 지분 규모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각각 3.0%, 2.6%, 2.1%다.
엘리엇은 2018년 4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보통주 10억달러어치(당시 1조500억원 상당)를 갖고 있다고 알리며 등장했다.
엘리엇은 다음 달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추진하던 지배구조 개편에 제동을 걸어 임시 주총 취소를 끌어냈다.
그러나 작년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정기주주총회에서 표대결에서 패했다.
엘리엇이 제안한 8조3천억원 고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당시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고 기업 경영구조 개선과 책임경영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엘리엇 제안을 반영한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안건은 표결 없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주식 매매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주가가 2018년 초에 15만∼16만원대였는데 최근엔 12만원 전후다.
엘리엇은 앞서 2015년 삼성물산[028260]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했으며 2016년에는 삼성전자[005930]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라고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엘리엇 변수가 사라짐에 따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미래차와 모빌리티사업을 향한 중장기 투자를 확대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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