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무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 공격 중단시켜야"

입력 2020-01-22 21:32  

터키 외무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 공격 중단시켜야"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시리아 북부 반군 거점에 대한 정부군의 공격이 격화하자 터키가 러시아에 공격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한 섹션에 패널로 참석해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러시아는 정부군의 보호자"라며 "러시아는 공격을 막을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군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州)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고 우리는 이를 매우 주시하고 있다"며 "이미 약 4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고 이들은 우리 국경 쪽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립 일대를 비롯한 시리아 북서부는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저항 거점이다.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정부군을 돕는 러시아는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으나 지난해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 지역을 장악하자 정부군은 이를 명분으로 공격을 재개했다.
이에 러시아와 터키는 다시 한번 휴전을 촉구했으며, 정부군과 반군은 지난 12일부터 휴전에 들어갔으나 정부군은 휴전 사흘 만에 다시 공격에 나섰다.
전날에는 정부군의 공습과 포격으로 시리아 북서부에서 민간인 3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1일 오전 크파르 탈 마을에서 공습으로 9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들 중 8명은 자녀 6명과 부모 2명으로 구성된 한 가족이라고 전했다.
또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햐얀 헬멧'은 러시아 전투기가 참여한 공습으로 어린이 13명을 포함해 민간인 2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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