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작년 전자 분야 하강세와 미중 무역전쟁 여파"
대중국 무역 의존도 낮추려는 대만의 전략도 부분적 영향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지난해 대만의 대(對)중국 수출이 2016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정보 제공업체인 윈드 파이낸셜을 인용해 지난해 대만의 대중국 수출이 2018년보다 2.6% 줄어들었다면서 이는 대만의 주력 수출 부문인 전자 분야의 수출 감소와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중국의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2018년 대만의 대중국 수출은 1년 전과 비교해 13.9% 증가한 바 있다.
이와 함께 2019년 대만의 대중국 무역총액은 2천443억5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앞서 2018년 대만의 대중국 무역총액은 1년 전보다 13.2% 증가했었다.
ING 은행의 아이리스 팡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대만의 대중국 수출이 줄어든 데 대해 "첫째,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차원의 무역 증가세가 둔화했고, 둘째 전자 분야가 하강 사이클을 맞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팡 이코노미스트는 올해는 전자 분야의 전망이 밝다면서 대만의 대중국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대만과 중국 간 무역의 중요한 분야인 5G 스마트폰과 기타 장비가 대만 전자 분야 무역의 성장세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및 집적회로는 대만의 대중국 수출액의 약 35.4%를 차지한다.
중국은 대만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중국은 대만의 전체 교역액의 23.9%를 점유하고 있다.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부는 대중국 무역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인 나티시스(Natixis)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대만의 대중국 수출액이 줄어들고 무역총액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데 대해 "부분적으로는 무역 시장을 다변화하려는 대만 전략의 결과로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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