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도 '스카이캐슬(?)'…"대도시는 사교육 보편화"

입력 2020-01-25 10:11  

베트남도 '스카이캐슬(?)'…"대도시는 사교육 보편화"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베트남 경제가 성장하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교육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베트남 호찌민무역관에 따르면 베트남 교육산업은 늘어나는 인구, 빠른 경제성장, 그리고 부모의 교육에 대한 의지를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영국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에서 베트남 교육부 장관은 현지에서 교육 분야에 소비되는 금액이 2018년 국내총생산(GDP) 2천413억달러 대비 5.8%에 이른다고 밝혔다. 2000년 베트남의 교육 분야 소비액은 GDP(312억 달러) 대비 3.6%였다.
보다 질 높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학교 수는 2000년 148개에서 2017년 235개로 늘었다.
대도시 부모는 사교육에도 익숙한 반응을 보였다.
호찌민 무역관이 2019년 11월 호찌민시에서 진행한 대면 설문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92.1%가 자녀를 위해 사교육에 지출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사교육 경험이 없다고 답한 17명 가운데 12명은 자녀의 연령이 만 6세 이하였다.

베트남의 주요 인터넷 강의 사이트인 '합마이'는 2018년 8월 약 1천명의 초등∼중등학교 자녀 부모들을 설문한 결과 75%의 응답자가 자녀를 위한 사교육 지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65%는 자녀의 '학업 성취도 향상'을 위해 사교육에 지출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보편적인 사교육 형태는 학교 교사가 주도하는 방과 후 수업(53.3%·복수응답), 학원(50.8%), 과외(32.7%) 순이었다.
사교육 수는 2개가 29.2%로 가장 많았고 1개 28.7%, 3개 24.5%였다.
사교육을 받는 교과목은 영어(82.0%·복수응답), 수학(41.7%), 국어(베트남어·21.8%) 순이었다. 베트남에서 영어와 수학은 필수 교과목이고 대학 입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사교육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소로는 과목의 중요도(85.9%·복수응답)와 학원의 인지도(77.5%)를 꼽았다.
호찌민무역관은 베트남과 인근 국가 내 한국 재외국민이 증가하면서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입시학원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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