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확진자 바이러스 배양검사…백신 등 연구성과 기대
![](https://img.yna.co.kr/photo/yna/YH/2020/01/13/PYH2020011311890001700_P2.jpg)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정체를 밝히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이 출연하게 된 배경과 바이러스의 전염성, 치사율 등에 관한 전문가들의 분석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원인 불명' 폐렴으로 알려졌던 감염병의 병원체가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코로나바이러스'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염 방식은 '비말'(침방울) 전파가 유력하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과 환자 확산 추이를 볼 때 공기 전파보다는 비말 전파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파력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는 강하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는 약하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바이러스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이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과 더불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확진자로부터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번 환자로부터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만약 바이러스가 분리되면 바이러스의 동력(활동성)이나 병원체, 백신 연구 같은 균주를 기반으로 한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img.yna.co.kr/photo/cms/2020/01/23/25/PCM20200123000125990_P2.jpg)
최근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가 박쥐 또는 뱀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중국과학원 상하이파스퇴르연구소와 군사의학연구원 연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처럼 박쥐에서 발원했다는 논문을 '중국과학: 생명과학'에 발표했다.
이는 앞서 질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와 유사하다. 질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 유래 사스 유사 코로나바이러스'와 상동성이 89.1%에 달한다. 상동성은 유전자가 유사한 정도를 나타낸다.
또 다른 연구 결과는 우한 폐렴의 숙주로 '뱀'을 꼽았다.
중국 베이징대, 광시대, 닝보대 의료진은 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야생동물 병원소(병원체가 침입하여 증식·발육해 다른 숙주에 전파될 수 있는 상태로 저장되는 장소)일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을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저널'(JMV)에 게재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얼마나 치명적인 감염병인지에 대해서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 사람 간 전파력이나 사망률을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도 없는 상황이어서 기침예절, 마스크 착용 등 위생수칙을 지켜 감염 확산을 방지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ae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