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020560] 노동조합이 회사에 중국 우한발 폐렴과 관련해 직원들에 대한 안전 체계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와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항공사는 각종 감염병의 최일선에 있는 항공 노동자의 감염 문제와 건강권에 대한 그 어떤 대책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객실 승무원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근무하는 특수한 환경으로 인해 중국 우한발 폐렴뿐만 아니라 각종 전염병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항공기 안전에도 심각한 위해 요인이 될 뿐 아니라 승객의 안전과 건강도 위협하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국 노선뿐 아니라 모든 항공편·공항에서 근무하는 객실승무원·현장 노동자(운송직원·객실정비사·청소노동자)에게 보호장구 착용을 의무화하도록 요구했다.
또 의심 환자가 발생한 비행편에서 근무한 모든 객실 승무원의 안전 여부가 관계기관을 통해 확인될 때까지 유급 비행 휴가를 부여하고, 확진을 받은 현장 노동자가 발생하면 치료와 함께 비행 손실 및 업무중단에 따른 업무손실 일체에 대해 충분히 보상하라고 강조했다.
항공사들은 현재 직원 대상 감염 예방수칙 안내, 의심 증상 호소 고객에게 마스크 제공 등 우한발 폐렴 발생에 따른 안전지침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노조는 항공사들이 개인위생을 통한 예방 수칙만을 공지하며 현장 노동자 및 승객의 안전·건강 문제를 철저히 개인의 영역으로 돌려 사회적 책무를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한항공[003490] 관계자는 "검역 당국의 권고나 폐렴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승객과 직원의 안전에 대한 필요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dfla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