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와중에 4만명 행사 치른 우한시장, 거센 사퇴 압력

입력 2020-01-23 19:04   수정 2020-01-23 19:06

'우한 폐렴' 와중에 4만명 행사 치른 우한시장, 거센 사퇴 압력
누리꾼들 "늑장 대응에도 변명으로 일관" 비판 쇄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폐렴이 한창 퍼지는 와중에 초대형 행사를 치르게 한 우한 시장이 거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시 정부는 지난 19일 우한 도심에서 총 4만 명 이상의 가족들이 모여 함께 식사한 대규모 춘제(春節·중국의 설) 행사를 허가했다.
하지만 당시는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하던 시기였다.
당시 우한에서는 18일과 19일에 각각 59명과 77명이 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진 받아 누적 환자가 198명으로 늘어난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만 명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허가한 저우셴왕(周先旺) 우한 시장에게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람들의 분노를 더욱 키운 것은 저우 시장의 변명이었다.
저우 시장은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사람 간 전염이 있는지 몰랐다"며 "만약 알았다면 강력하게 경고했겠지만, 사람 간 전염이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이후의 일"이라고 변명했다.
그는 "초기부터 문제가 이렇게 심각해질지 알았다면 더욱 강력한 조처를 했겠지만, 통상 사태 초기에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의 변명에 중국 누리꾼들은 분노의 질타를 쏟아냈다.
68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한 블로거는 "당신이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사퇴하는 것뿐"이라고 질타했으며, 다른 누리꾼은 "당신은 초기 예방과 통제 조치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저우 시장은 지난 2004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후베이(湖北)성을 방문했을 때 후 전 주석이 20년 전 한 농가에서 밥값을 내고 영수증을 받았던 것을 상기시키며 그 영수증을 건네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이후 그는 출세 가도를 달렸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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