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50일째…여론조사서 연금개편 반대 한 달 전보다 4%P↑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유권자들의 61%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연금 개편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마크롱의 재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비율은 31%에 그쳤다.
22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엘라베와 BFM 방송이 지난 21~22일 만 18세 이상 1천2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할당표집 방식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마크롱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재선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1%만이 성공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조사 때보다 8%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현재 마크롱 대통령의 가장 큰 난제는 연금개편 반대 총파업이다.
정부의 보편적 단일연금 체제 도입 추진에 반대하는 노동계의 총파업이 50일째를 맞은 가운데 여론은 파업을 주도하는 노조보다 연금개편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는 정부에 더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1%는 대통령이 연금개편 구상을 철회해야 한다고 답해 한 달 전보다 같은 답변의 비율이 4%포인트 늘었다.
설문 응답자 중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만족한다는 답은 14%에 그쳤고, 62%가 실망스럽다고 답했다. 국정운영이 실망스럽다는 응답은 작년 10월 조사 때보다 7%포인트 늘었다.
마크롱의 집권 전반기에 프랑스의 상황이 나아졌냐고 보느냐는 물음에 긍정한 비율은 24%로, 석 달 전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통치 스타일에 대한 평가(복수응답 가능)에서는 마크롱이 오만하고 권위적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권위적이라는 의견은 72%, 오만하다는 응답이 70%로 나타난 가운데, 역동적(61%), 용기 있다(51%) 등의 긍정적 평가도 있었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직종·직능별로 42개에 달하는 퇴직연금 체제를 포인트제를 기반으로 한 단일 국가연금 체제로 개편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CGT를 중심으로 한 노동계는 "더 오래 일하게 하고 연금은 덜 주겠다는 것"이라면서 지난달 5일 총파업에 돌입, 파업이 50일째 이어지고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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