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벨 두스 산투스…'아프리카 여성 최고 부자'로 불려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통했던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이 비리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서아프리카 앙골라 검찰은 22일(현지시간) 오후 이사벨 두스 산투스(46)를 돈세탁, 부실경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사벨은 2016년 6월부터 18개월 동안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의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돈세탁 등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사벨은 이 혐의를 부인해왔다.
최근 영국 BBC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사벨이 아버지인 호세 에두아르도 두스 산투스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축적한 자산은 20억 달러(약 2조3천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사벨은 산투스 전 대통령이 2017년까지 38년 동안 집권하는 동안 토지, 석유, 다이아몬드, 통신 등의 분야에서 막대한 이권을 챙겼다.
이사벨과 그녀의 남편이 이끄는 사업은 홍콩에서 미국까지 400개 이상의 회사와 자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전 세계에 있는 자산에는 모나코 몬테카를로의 5천500만달러짜리 저택과 3천500만달러짜리 요트가 포함돼 있다.
이사벨은 아버지가 허가한 사업권을 통해 앙골라 국부를 가져가고 다이아몬드 수출과 지배적인 이동통신사의 지분을 획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앙골라 법원은 지난달 말 이사벨의 은행 계좌 등 자산을 동결하는 명령을 내렸다.
앙골라 검찰은 이사벨을 앙골라 법정에 세우기 위해 국제적인 체포영장 발부를 추진할 수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사벨은 아버지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포르투갈, 영국 등 외국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앙골라는 석유와 다이아몬드가 풍부하지만, 부패 등으로 국민 대부분이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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