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방정부들, '통계부풀리기 엄단'에 2018년 성장률 하향발표

입력 2020-01-24 11:55  

中지방정부들, '통계부풀리기 엄단'에 2018년 성장률 하향발표
31개 성급 정부 중 최소 12곳, 기존 GDP 추정치 낮춰서 보고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31개 성(省)·시(市)·자치구 가운데 40%가량이 2018년도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를 하향 조정해 중앙 정부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31개 성급 지방정부가 지난주 2018년도 GDP 추정치를 수정해 중앙정부에 제출했다면서 최소 12개 성급 정부가 GDP 추정치를 기존에 보고한 것보다 낮게 수정했다고 24일 보도했다.


2018년 GDP 추정치를 가장 많이 줄여서 보고한 성급 정부는 톈진(天津)시인 것으로 파악됐다.
톈진시 정부의 웹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2018년 GDP 추정치를 기존에 보고한 1조8천800만위안보다 무려 29%나 적은 1조3천300만위안으로 보고했다.
헤이룽장(黑龍江)성도 2018년 GDP를 당초에 보고한 것보다 21%나 줄어든 1조2천800만위안이라고 밝혔다.
또 랴오닝(遼寧)성도 2018년 GDP 통계를 당초 보고한 2조5천500만위안보다 7% 줄어든 2조3천500만위안으로 수정했다.
아울러 지린(吉林)성도 2018년 GDP 추정치를 당초에 보고한 것보다 25%나 감소한 1조1천300만위안으로 수정한 새로운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이밖에 산둥(山東)성도 2018년 GDP를 기존에 발표한 것보다 12.8% 적은 6조7천억위안으로 수정했다.
물론 모든 중국의 성급 지방정부가 2018년 GDP 추정치를 기존에 보고한 것보다 낮게 수정한 것은 아니라고 SCMP는 전했다.
중국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큰 성인 광둥(廣東)성의 경우 2018년 GDP 추정치를 기존에 보고한 것보다 2.75% 많은 9조9천900억위안으로 수정했다.
또 중국의 금융 중심지인 상하이(上海)시도 10.2% 늘어난 3조6천억위안으로 수정해 보고했다.
상당수 중국 지방 정부들의 2018년 GDP 추정치 하향 조정은 지방 정부들의 '통계 부풀리기'를 엄단하겠다는 중앙 정부의 방침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의 지도자들이 승진 등을 목적으로 경제통계를 조작하는 행위가 사라지지 않자 엄격한 관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각급 지방정부의 경제 통계 조작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관련 공직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국가통계국은 중국 지방 정부들이 발표하는 통계자료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자 2020년 초부터는 전국 단위와 지방 단위의 경제실적 집계를 통일하겠다는 입장을 지난해 밝힌 바 있다.
중국 지방 정부들의 2018년 GDP 수정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지방정부 통계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ANZ은행의 베티 왕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중국 지방정부의 재정 상태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