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보다는 석유 수요 단기간 타격 적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에너지 전문지 S&P 글로벌플래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에 따라 여객 수송량이 줄어들면서 앞으로 2개월간 전 세계 항공유 수요가 하루 평균 5만∼15만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23일 전망했다.
이는 현재 전 세계 항공유 수요(하루 711만 배럴)의 0.7∼2.1% 정도 비율이다.
이 매체는 "중국 당국이 우한 폐렴의 전염을 통제하기 위해 여러 도시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는 조처를 하면 항공유 수요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한 폐렴이 2003년 중국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같이 확산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앞으로 6개월간 항공유 수요량이 약 10%인 하루 평균 65만∼70만 배럴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스가 유행한 2003년 하반기 항공유 수요는 하루 평균 23만 배럴(당시 수요량 기준 4.8%) 줄었다.
이 매체의 전망대로라면 2개월 정도의 단기간에 우한 폐렴이 항공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사스보다는 적지만 6개월 이상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한다면 석유 시장에 대한 타격이 클 수도 있다.
사스 전염 탓에 2003년 한 해 아시아의 항공편은 8% 축소됐다.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중국의 항공유 수요는 매년 평균 7.3%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기준 하루 89만8천 배럴이었다고 이 매체는 집계했다.
사스가 유행한 2003년 5월 중국의 항공유 수요는 전년 대비 35% 감소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당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2003년 3월 배럴당 34달러대에서 4월엔 24달러로 추락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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