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2단계 무역협상, 가까운 미래에 시작"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스웨덴 출신의 '환경운동 아이콘' 그레타 툰베리(17)를 거듭 겨냥했다.
므누신 장관은 스위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환경은 중요하다"면서도 "그 젊은이는 한가지 이슈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중요한 이슈들은 많다"고 덧붙였다.
환경 이슈를 규정하는 '어휘'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기후변화가 아니라, 환경이슈로 표현해야 한다"면서 "기후변화는 많은 이슈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툰베리는 기후변화 대응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므누신 장관과 설전을 벌였다. 특히 70대 트럼프(73) 대통령과 스웨덴 출신의 10대 툰베리의 신경전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기후 변화를 부정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1일 다보스포럼이 제안한 '나무 1조 그루 심기'에 동참하겠다고 하자 툰베리는 나무 심기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일갈했다.
이어 므누신 장관이 툰베리를 향해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후에 우리에게 돌아와 그것을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고, 툰베리는 화석 연료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모순된다는 점은 학위가 없어도 알 수 있다고 되받아쳤다.
므누신 장관은 미·중 2단계 무역협상에 대해선 "가까운 미래에 2단계 대화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 시기에 대해선 "어떤 입장차도 없다"고 말했다.
추가 감세론도 거듭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추가 감세의 초점은 중산층과 친(親)성장 인센티브에 맞춰질 것"이라며 "유럽과 아시아 경제는 바닥을 친 것 같고, 미국 경제는 여전히 좋다.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디지털세 부과 움직임엔 "미국 기업들만을 겨냥한 세금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만기 50년 또는 100년에 달하는 '초장기 국채'의 발행 계획엔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므누신 장관은 "50년물이나 100년물보다 20년물을 더 많이 발행할 수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20년물이 우선순위"라고 설명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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