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항공사 "우한 폐렴 관련 중국행 항공권 반환·변경 허용"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자 러시아가 우한이 위치한 중국 후베이성으로부터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중국 측과 후베이성 및 우한으로부터 자국민을 대피시키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우리 국민으로부터 후베이성과 봉쇄된 우한에서 어떻게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대사관은 후베이성에 체류하는 자국민과 연락을 취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이용한 통신망을 개설했다고 소개했다.
대사관은 그러나 중국 체류 러시아인 가운데 아직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는 24일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2월 초순까지 중국을 오가는 자사 항공권을 구매한 승객들이 표를 반환하거나 출국 날짜를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아에로플로트 항공사는 이날 성명에서 1월 24일부터 2월 7일 사이에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하얼빈, 홍콩 등으로 가거나 돌아오는 항공권을 구매한 승객들은 출발 날짜를 바꾸거나 구매한 항공권을 반환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제안은 아에로플로트와 코드쉐어(공동운항) 협약을 체결한 중국 항공사인 동방항공과 남방항공 이용객들에게도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출발 날짜를 변경하려는 승객들은 2월 8~29일 원하는 날짜를 선택할 수 있으며, 항공권 반환은 구매처에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에선 아직 '우한 폐렴'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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