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우한 폐렴'에 "엄중한 상황"…당 영도소조 설립(종합)

입력 2020-01-25 23:48  

시진핑 '우한 폐렴'에 "엄중한 상황"…당 영도소조 설립(종합)
정치국 회의 열려…"바이러스 급속히 확산…긴박성 인식해야"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공산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킨 '우한 폐렴'에 대응하기 위한 영도소조를 만들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춘제(春節·중국의 설)인 25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열어 '우한 폐렴' 대응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 중앙에 전염병업무 영도소조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 영도소조는 상무위원회의 지시를 받는다.
당 중앙은 후베이성에 지도팀을 파견해 현장 업무를 지도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번지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바이러스 예방·통제의 중요성과 긴박성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급 당 위원회와 정부는 이를 업무의 최우선 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생명은 태산보다 무겁다"면서 "예방·통제는 우리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일 "단호하게 병의 확산 추세를 억제하라"며 "인민 군중의 생명 안전을 가장 앞에 놓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정치국 회의 발언은 사망자 41명에 확진자는 1천300명을 넘어선 현 상황의 심각성 때문에 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주도면밀한 방안을 만들고 실효성 있는 조치로 병의 확산 추세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합심하며, 과학으로 예방·치료를 하고, 정확한 정책을 시행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바이러스 차단전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 주석은 이번 사태를 매우 중시하면서, 여러 차례 회의를 열고 많은 보고서를 전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는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우한(武漢)과 후베이(湖北)성을 드나드는 사람을 엄격히 관리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지역은 유동 인구의 예방·통제와 확진 환자의 엄격한 격리, 의심 환자와 밀접 접촉자에 대한 철저한 격리와 검사 등을 주문했다.
또한 각 지역에서 춘제 기간 대형 행사를 줄이고,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일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자의 조기 발견과 조기 보고, 조기 격리, 조기 치료를 당부했다.
회의는 재래시장의 야생동물과 가금류 판매에 대한 감독을 요구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시장에서 판매한 야생동물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회의는 기차역, 공항 등 중점 시설과 자동차, 기차, 비행기 등 교통수단에 대해 통풍과 소독, 체온 측정 등 필요한 조치를 하고 의심 환자가 있으면 격리해 관찰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신속, 정확하고 투명하게 상황을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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