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불륜 들통은 애인이 오빠한테 보낸 문자메시지 때문"

입력 2020-01-26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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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 불륜 들통은 애인이 오빠한테 보낸 문자메시지 때문"
WSJ 보도…"베이조스가 보낸 문자, 애인이 오빠에게 보낸 뒤 주간지에 전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불륜 사실이 미국 주간지에 폭로된 것은 베이조스의 여자친구가 자기 오빠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때문이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뉴욕 맨해튼의 연방검찰이 이런 사실을 시사하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베이조스의 불륜을 보도한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회사 아메리칸 미디어(AMI)가 베이조스를 협박·갈취하려 했는지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자료를 확보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수집한 증거 중에는 베이조스가 여자친구인 로런 샌체즈에게 보낸, 추파를 던지는 문자 메시지가 있었다.
이 메시지는 2018년 5월 10일 로런의 휴대전화에서 오빠 마이클 샌체즈에게 전송됐고, 이듬해 1월 베이조스의 불륜 사실을 보도한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기사에 그대로 인용됐다.
또 2018년 7월 3일 로런이 오빠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셔츠를 입지 않은 베이조스 사진도 포함돼 있었다.
마이클은 2018년 10월 맺은 계약에 따라 내셔널 인콰이어러로부터 20만달러(약 2억3천만원)를 받기도 했다.
당시 마이클은 베이조스와 여동생 로런 간의 불륜을 보여주는 정보·사진·문자 메시지에 대한 독점 권한을 아메리칸 미디어에 넘긴다는 계약을 맺었다.
마이클은 TV에 출연하는 전문가나 리얼리티쇼의 심판 등을 관리하는 매니저다.
베이조스의 보안 고문인 개빈 드 베커는 지난해 베이조스 불륜 보도의 출처를 조사한 뒤 마이클을 정보 유출의 진원지로 지목한 바 있다.
베커는 또 지난해 한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불륜 보도에 관여했을지 모른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의혹은 최근 베이조스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감식한 FTI 컨설팅이 베이조스 휴대전화 해킹의 원인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계정에서 보낸 왓츠앱 메시지였다는 감식 결과를 내놓으며 다시 이슈로 떠올랐다.
아메리칸 미디어는 이날 "2018년 9월 마이클 샌체즈가 모든 자료와 정보를 우리 기자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제3자가 우리 보도에 관여했다거나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사주로, 빈 살만 왕세자가 지시해 살해됐다는 의혹을 받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는 이 신문에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글을 써왔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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