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던 한국인 이수현 씨가 목숨을 잃은 지 19년째를 맞은 26일 고인의 어머니 신윤찬(71) 씨가 사고 현장을 찾아 한일 관계 회복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NHK에 따르면 신 씨는 이날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 소재 JR 신오쿠보(新大久保)역에 이 씨의 의로운 행동을 기리기 위해 설치된 추모판 앞에 헌화하고 사고 현장 인근 플랫폼에서 두 손을 모아 아들의 명복을 빌었다.
신 씨는 "아마 아들은 한국과 일본이 사이가 좋아지는 것을 굉장히 바랄 것 같다"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일본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이 씨는 만 26세이던 2001년 1월 26일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남성을 구하려고 일본인 세키네 시로(關根史郞·당시 47) 씨와 함께 선로에 내려갔다가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각지에서 이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모금이 이어졌고 이씨의 부친 이성대(2019년 사망) 씨와 신씨는 1천만 엔(약 9천750만 원)을 일본어 학교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
이에 따라 이 씨의 의로운 행동을 기리고 일본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을 지원하도록 고인의 성명 영문 약자를 딴 'LSH 아시아 장학회'가 설립됐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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