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진원' 중동, 우한 폐렴 감염자 아직 없어

입력 2020-01-26 22:20   수정 2020-01-27 15:34

메르스 '진원' 중동, 우한 폐렴 감염자 아직 없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아시아뿐 아니라 미주, 유럽까지 확산하는 가운데 중동 지역에서는 26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중동은 2013∼15년 창궐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진원이었을 만큼 전염병 방역에 취약하다고 평가받지만 이번 우한 폐렴 사태에 대해 엄중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다.
메르스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보건부는 26일 낸 성명에서 "사우디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현재 없다"라며 "중국발 또는 중국을 거쳐 입국하는 승객 모두를 검역하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등 걸프 지역 국가와 이란 보건 당국도 중국에서 입국하는 승객의 체온과 기침, 호흡 불안 등 징후를 의료진이 전수 검사한다고 밝혔다.
UAE에서는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부다비의 클리블랜드병원에 우한 폐렴 감염자가 입원 치료 중이라는 내용이 적힌 이메일을 찍은 사진이 돌기도 했다.
UAE정부는 이 사진이 클리블랜드병원 내부 이메일이라는 소문이 가짜라고 해명했다.
UAE 아부다비 공항은 중국발 항공편에서 내리는 승객이 다른 승객과 섞이지 않도록 전용 입국 통로를 마련하고 중국에서 오는 화물기를 위해 별도 계류장을 지정했다.
아부다비 정부 소유의 에티하드항공은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중국 본토를 오가는 항공편을 예매한 승객이 항공권을 취소하고 환급을 요구하거나 일정을 변경할 때 수수료를 떼지 않기로 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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