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마약 밀수 혐의로 러시아에서 복역 중인 미국계 이스라엘 여성이 러시아 당국에 사면을 요청했다.
로이터·AFP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복역 중인 나아아마 이사하르(25)가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사하르의 변호사는 이날 "그녀가 러시아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하기로 결심했으며, 사면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미국 이중국적자인 이사하르는 지난해 4월 인도 델리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가던 중 환승을 위해 내린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세관원의 검색 도중 그의 배낭에서 인도 대마초인 하시시 약 10g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재판에서 이사하르는 배낭에 마약이 들어있는 줄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모스크바주 법원은 마약 소지 및 밀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7년 6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그동안 푸틴 대통령에게 이사하르를 사면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추모 행사 참석을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이사하르의 어머니를 만난 뒤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며 사면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단지 사면해달라는 말 한마디로 어떻게 사면장을 발부해 줄 수 있겠는가"라며 "적어도 관련 절차를 시작하기 위한 형식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사하르 측이 러시아 당국에 사면 절차를 시작해 달라는 의미로 사면요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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