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 '신종코로나' 병상 8천개 추가 확보 추진

입력 2020-01-28 11:21   수정 2020-01-28 18:10

중국 후베이, '신종코로나' 병상 8천개 추가 확보 추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환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병이 처음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당국이 병상 추가 확보계획을 발표했다.
28일 펑파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후베이성 양윈옌(楊雲彦) 부성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초 발병 도시인) 우한(武漢) 이외 지역에 의료기관 70여곳을 신축·증축해 병상 8천개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물자공급 상황, 각 지역의 입원환자 및 외래진료환자 숫자 등에 근거해 필요한 병원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의료기관을 신축 또는 개축하고, 일부 민영 병원 등 현재 있는 의료기관을 징발하는 방식을 쓰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우한 폐렴' 확진자 수가 4천명을 훌쩍 넘고 사망자도 106명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우한 지역이 확진자 1천590명 및 사망자 85명으로 가장 많고,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성 지역은 확진자 1천124명 및 사망자 15명이다. 우한 지역을 포함한 후베이성의 확진자는 2천714명 사망자는 100명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넘쳐나는 환자들로 의료시스템이 마비되고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인터뷰가 이어진 바 있다.
또 병원 복도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차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을 담은 동영상 등도 널리 퍼진 상황이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우한시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때와 같이 환자들을 수용·격리하기 위한 응급병원을 건설 중이다.
가장 먼저 건설에 들어간 병상 700~1천개 규모의 훠선산(火神山) 병원은 27일 16시간 만에 제1병동 건설을 끝마치는 등 공사를 서두르고 있으며, 다음 달 2일에는 완공 후 관리를 위해 인민해방군 측에 넘겨줄 예정이다.
이밖에 우한시는 레이선산(雷神山)에도 보름 안에 완공을 목표로 병상 1천500개 규모의 또 다른 병원 건설에 들어갔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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