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사무국 요청으로 라디오 구매비 등 50만 달러 전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한국 정부가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미얀마로 귀환해 재정착하는 로힝야족에게 'FM라디오' 5만대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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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세안 한국대표부는 28일 자카르타의 아세안 사무국에 50만 달러(약 6억원)를 FM라디오 보급 및 방송 프로그램 지원 명목으로 전달했다.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73만여명은 2017년 8월 말 라카인주(州)에서 미얀마군에 쫓겨 방글라데시로 피했다가 귀환을 추진 중이다.
아세안 사무국은 로힝야 난민이 라카인주에 다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을 마련했다.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은 이날 전달식에서 "새로 시도하는 라카인 난민 지원사업에 아세안 대화 상대국 중 한국이 가장 먼저 동참 의사를 밝혔다"며 "한국의 선도적 노력이 다른 아세안 회원국과 대화 상대국 동참을 끌어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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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사무국과 미얀마 정부는 FM라디오를 통해 정착 관련 행정 사항 전파, 농어업 기술교육, 건강·보건, 주거 등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FM라디오는 라카인주 산악지역이나 외진 곳에 돌아온 난민 가정에 한 대씩 우선 지원한다.
한국 지원금은 라디오 5만대를 구입하고, 라디오 방송국 관계자 등 정보전파 관련 공무원 교육, 신규 프로그램 개발 등에 쓰인다.
임성남 주 아세안 대사는 "이번 지원은 한-아세안 간 사람 중심의 평화·번영 상생 공동체 건설이라는 신남방정책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재난구호 등 인도적 지원 협력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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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그동안 로힝야 난민 지원을 위해 유엔난민기구, 국제적십자위원회 등 국제기구를 통해 총 1천662만7천 달러(195억6천만원)를 공여했으나, 아세안 사무국을 통한 로힝야족 지원은 처음이다.
2017년부터 국제기구를 통해 공여한 지원금은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캠프 지원사업, 미얀마의 라카인 지역 내 인도적 지원사업 등에 쓰였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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