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접경 극동 출입국 검문소 내달 1일∼7일까지 운영 중단키로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중국과 맞닿은 국경을 사실상 차단했다.
29일 러 관영 타스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중국 정부와의 협의에 따라 양국 접경지역에 있는 대다수의 출입국 검문소 업무를 내달 1일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중국과 육상으로 이어지는 러시아의 관문을 사실상 차단한 셈이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4일부터 중국의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에 따라 검문소 운영을 중단해왔다.
러시아는 본래 이달 30일부터 정상적으로 국경 출입국 업무를 재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 기간을 내달 2일까지 사흘간 추가로 연장함에 따라 국경 봉쇄가 내달 1일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인 '아르구멘티 이 팍티'(논증과 사실)는 검문소 업무 중단의 연장조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러시아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과 국경을 접한 하바롭스크주와 유대인자치주, 아무르주에 있는 출입국 검문소 3곳은 내달 7일까지 관련 업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지역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다만 중국에 있는 러시아 관광객 194명 등이 귀환할 수 있도록 러시아 당국은 아무르주 접경에 임시검문소를 설치했다.
일부 항공사들이 러시아와 중국의 유명 관광지 하이난성 산야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하늘길은 여전히 열려있다.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철도 노선 역시 정상 운행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바이러스 감염 의심 신고는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위기감이 높아지자 지난 28일 러시아 관광청의 자리나 도구조바 청장은 자국의 대형 여행사들과 협의, 중국에 있는 자국 관광객을 귀환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필요한 전세기도 파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여행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여행사를 통해 현지에 간 5천600여명의 러시아 관광객들이 있으며 이들 중 다수는 중국 남부 하이난섬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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