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북서부 반군 거점 진입…터키 "자위권 행사할 것"

입력 2020-01-29 01:13  

시리아 정부군 북서부 반군 거점 진입…터키 "자위권 행사할 것"
정부군, 교통요지 마아렛 알누만 진입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시리아 정부군이 북서부 반군의 주요 거점인 이들립 주(州)의 마아렛 알누만에 진입했다.
이들립 지역에 12곳의 감시초소를 운영 중인 터키군은 정부군이 자국 초소를 공격할 경우 자위권을 발동해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8일(현지시간) 정부군이 반군 거점인 마아렛 알누만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2012년 이후 반군이 점령해 온 마아렛 알누만은 수도 다마스쿠스와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를 연결하는 M5 고속도로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다.
현지 방송은 정부군이 마아렛 알누만을 통제하고 있으며 반군이 남긴 폭발물을 해체하기 위한 수색 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군은 지난해 8월 M5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이들립 남부의 칸셰이쿤을 점령한 뒤 도로망을 따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AP통신은 이를 근거로 정부군의 다음 공격 목표는 M5 고속도로가 지나는 마지막 주요 도시인 사라케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부군은 지난 2018년 2월 사라케브에 화학무기 공격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한편,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는 시리아 내 자국 감시초소가 공격받을 경우 자위권을 발동해 주저하지 않고 필요한 보복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터키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정부군의 공격은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고 심각한 인도주의적 비극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 내 감시초소를 위협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자위권을 발동해 보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립은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터키는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하고 긴장완화지대를 구축하기로 했다.
당시 터키군은 정부군의 공격을 감시하기 위해 이들립 주에 12곳의 감시초소를 설치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들립 지역을 장악하자 정부군은 지난해 4월 테러조직 격퇴를 명분으로 공격을 재개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정부군의 공격 재개 이후 민간인 1천명 이상이 사망하고 40만명 이상이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추산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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