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올해 최형섭 전 과기장관 탄생 100주년 세미나도 추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조황희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은 산업·기술적인 이슈를 예측하고 이에 대응하는 범정부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할 '국가전략기획본부'(가칭) 설치를 제안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조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올해 업무 계획을 밝혔다.
STEPI는 국가전략기획본부를 기관 외부에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산업·기술적인 문제로 인한 사회적 충격이 클 것이고, 이를 감지할 수 있는 상시 위기관리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지난해 발생한 일본의 수출규제가 본부에서 대비해야 할 국가적 현안과 기술 문제에 해당한다.
조 원장은 "우리는 선제적 어젠다를 만드는 기관"이라며, "기술 자체뿐 아니라 기술과 사회, 기술과 사람의 연계가 최근 중요해지므로 다른 기관과 협업해 (기술 관련) 정책을 융합적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TEPI가 '국가 난제 해결 연구'를 추진하는 것도 이런 의미에서다. STEPI는 지난해 쓰레기와 악취 등 사회 문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산·학·연 네트워크인 '국가난제 포럼'을 구성하기도 했다.
STEPI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이어 국가 연구개발(R&D) 예비타당성 조사 수행 기관으로 지정을 앞둔 것에 대해 조 원장은 "부처의 SOS가 있었다. 도움이 필요한데, 이를 할 수 있는 기관을 찾다 보니 우리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역 연구과제 수주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로, 내부적으론 (예비타당성 조사 수행 기관 지정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고 기관 분위기도 전했다.
조 원장은 올해 STEPI가 추진할 행사로 최형섭 전 과학기술처 장관 기념행사를 꼽았다. 오는 11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기틀을 만든 '개척자'로 꼽히는 과학행정가인 최 전 장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최 전 장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 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소(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초대 소장을 지내기도 했다.
2월에는 '대국민 미래 전망 보고대회'도 준비돼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일정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STEPI는 과학기술 관련 경제·사회 문제를 분석하는 국무총리실 산하 정책연구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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