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6명 "은퇴 후에도 일하고 싶다"

입력 2020-01-30 06:45   수정 2020-01-3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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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0명 중 6명 "은퇴 후에도 일하고 싶다"
크레디트스위스, 16개국 성인 대상 설문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한국인 10명 중 6명 이상은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한국은 은퇴 후 일을 원하는 이들의 비율이 세계적으로 높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글로벌 금융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 리서치 인스티튜트(Credit Suisse Research Institute·CSRI)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은퇴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CSRI는 지난해 9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독일, 스위스, 일본, 중국, 인도 등 16개국에서 각각 선거권이 있는 연령층 1천명을 대상으로 은퇴에 관한 생각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한국인 응답자의 63%는 은퇴 연령 이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이는 조사 대상국 가운데 인도(75%)와 인도네시아(65%)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독일(18%)과 캐나다(25%), 스위스(28%)는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는 응답자 비율이 낮은 편이었다.
은퇴 후에도 노동을 원한다는 응답자의 평균 비율은 개발도상국 53%, 선진국 28%로 집계됐다.
지난 10년 동안 각국의 사회보장 제도가 향상 혹은 악화했는지를 묻자 개발도상국 응답자의 53%는 악화했다고 답했다. 선진국에서는 악화했다는 응답자가 43%를 차지했다.
또 은퇴 이후를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있는지 묻는 항목에 선진국 응답자의 46%, 개발도상국 응답자의 49%는 불안하다고 답했다.
개발도상국 응답자의 44%와 선진국 응답자의 40%는 개인 저축과 투자가 노년기의 주요 수입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사회보장을 주요 수입원으로 기대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선진국 28%, 개발도상국 23%였다.
CSRI는 "각 나라에서 사회보장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개발 도상국에서는 정상적인 퇴직 연령을 넘어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바람이 선진국보다 강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CSRI는 또 "많은 나라의 연금 시스템은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에 너무 경직돼 있다"며 "시간제 노동이나 임시 고용과 같은 비표준적 노동에 종사하는 이들의 다양한 사례를 다루기 위해 연금시스템이 더 유연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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