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분석기관 "신종코로나로 韓성장세 예상보다 둔화 예상"

입력 2020-01-30 06:07  

해외경제분석기관 "신종코로나로 韓성장세 예상보다 둔화 예상"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對중국 소비재·중간재 교역 영향" 우려

(세종=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한국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둔화할 수 있다는 해외 연구기관의 지적이 나왔다.


30일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토미 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바이러스 발병이 중국 소비에 영향을 주고 (중국의) 한국 소비재와 중간재 수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한국의 연간 성장세가 종전 예상보다 둔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에 대한 타격은 올해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봤다.
우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대한 영향은 올해 상반기에 집중될 것이고 중국 경제가 회복하면서 하반기에는 한국의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의 산업 생산과 고정투자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러스 발병 후 중국 성장세가 2분기 말이나 올 하반기에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이에 따른 한국 경제 영향에 대해선 "한국에 상당한 규모의 중국인 관광객이 유입되고는 있지만 최근 몇 년 새 감소 중"이라며 "관광이 한국 GDP에서 기여하는 비중도 최근 20년간 감소하면서 성장률에 미치는 하방 압력도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으로 중국의 산업 부문이 타격을 받으면 아시아 전반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러스 레더 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메일을 통해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의 산업 생산이 급감하면 충격은 한층 커진다"며 "공급 사슬이 붕괴하면서 나머지 아시아 국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영향을 받는 주된 경로는 관광객 감소"라면서도 "나머지 아시아 국가에 비하면 익스포저가 심한 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리서치센터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둘러싼 경제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7∼8월까지 지속할 경우 한국 연간 성장률이 0.2%포인트 내외 하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부가 경기회복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재정지출 확대 또는 통화 완화를 고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4∼5월 내로 진정된다면 한국 연간 경제 성장률은 0.15%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도 "우한 폐렴 확산이 지속할 경우 항공 ·호텔·관광 부문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정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면서 경제활동 위축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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